그 여름날의 기억열두 살이었던 그해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다. 인천의 오래된 주택가 언덕배기에 자리 잡은 2층짜리 양옥집은 우리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귀신집'이었다. 20년이 넘도록 방치된 그 집은 낮에도 으스스했지만, 해가 지면 아무도 그 앞을 지나가지 않았다.우리 반 애들은 그 집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한참을 떠들었다. 특히 놀이터에 모이면 누가 더 무서운 이야기를 아는지 경쟁하듯 떠들어댔다."야, 내가 들은 건데..." 우리 반에서 제일 덩치가 큰 민혁이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저기 살던 할아버지가 진짜 부자였대. 근데 하루아침에 손자랑 같이 사라졌다는 거야.""에이, 그건 나도 알아." 장난꾸러기 우진이가 끼어들었다. "우리 누나가 그러는데, 할아버지가 돈에 미쳐서 손자를 집에 가둬뒀대. ..